○ My Story ○/미르의 독백

가을은...

빨간우체통77 2016. 10. 12. 09:27

 

 

 

가을은 소리소문 없이 기습적이다..
언제나 그랬던 것같다.
항상 내가 느끼는 계절의 감각보다 한발 앞서서 다가오기에.
나의 체감 속도는 늘 뒷전이다.
그래서 더 아쉬운 계절이 가을이라고 하나보다..
여름옷을 정리하기도 전에 와버리고..
가을느낌의 옷을 꺼낼라치면..
막바지 더위에 헷갈리다가..이내 겨울이 오고 마는 것 같다.
아직 한여름이 남겨둔 미열이 남아 있기에..

아직 조금은 더 기다려줄 가을을 한껏 누리고 싶다..

 

 

계절을 타는 성격은 아니지만..
가끔은 어딘가 허전하기도 하고...
멋진 색감의 자연을 느끼지 못하는 
반복되는 일상이 짜증날 수도 있을거다..

 

혼자인걸 너무 싫어하지만..

가끔은 혼자임에 홀가분 할 수도 있을테고..
그 혼자가 또 갑자기 싫어져서…
혼자있는 시간이 날 미치게 할 수도 있을거다.

 

이유없이..머릿속이 맑아져서..

기분이 상쾌할 수도 있을거고..
너무 상쾌해서 무거운 면의 집중거리를 찾을 수도 있겠지..

 

시간의 흐름이 마음을 조여올 수도 있겠구..

조여오는 압박감이 뭔가 모를 조급함을 일으킬 수도 있겠지.
만사가 귀찮을 수도 있겠고...

귀찮음 자체가 지루하기도 할거다..

 

그러겠지..
근데..중여한 건...마인드 콘트롤이다..
이런 생각들도.
이런 환절기에나 잠깐 해보는...사치일거다.
난 사치 안할란다..
난 원래 계절을 잘 타지만..

내 평상심에 충실할란다 …….


        

 

 Sanguzzu Miu(그리움의 탄식) - Carmelo Zappu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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