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 ○/미르의 추억

작지만 소중한 사랑이야기 - 그리움

빨간우체통77 2016. 5. 7. 00:15

 

 

**작지만 소중한 사랑이야기 (부제:눈물젖은 닭고기)** 

 

세번째이야기 - - - 그리움

 

 

그렇게..이별을 하고..

시간이 흘러갑니다..

그러던 어느날..

그 남자는 집에 가다가 집앞 사거리 큰길

KFC 간판을 보게 됩니다..

"당신이 치킨을 너무 맛있게 잘먹는 모습이 참 좋아요.."라고 말하던

그 여자의 말이 떠오른 그 남자는..

눈물이 자꾸나서 어지럽기까지 했답니다..

 

 

너무 울어 어지러워진..

제대로 걸어서 집에 가기 힘들것 같은 남자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나와 달라는 부탁을 합니다..

그리고..닭고기 뜯던 모습이 너무 좋았다는

그 여자의 말이 떠올라

집에 가던 발길을 멈추고 그 KFC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넓적다리 두조각과 콜라를 시켜서..

혼자 앉아서..

그 닭다리를 뜯습니다..

넓적다리를 두손으로 잡고..

흐르는 눈물과..콧물과..

금새 튀겨 뜨거운지 뚝뚝 흐르는

튀김기름이 범벅이 되어..

플라스틱 바구니에 똑똑 떨어집니다..

 

 

주변 사람들이 그 남자를 자꾸 쳐다봅니다..

뒤늦게 달려온 친구는..

그런 남자가 걱정이 되는지..

많은 것을 물어보지 않고..

남은 넓적다리를 같이 뜯어 먹습니다..

목이 메일거라며 콜라도 먹여주고..

얼음이 너무 많아 차가울 것 같았는지..

얼음은 다 버리고..국물만 먹여주고..

다시 리필도 해오더니 빨대를 남자의 입에 꽂아 줍니다..

"이거 마시면서 먹어..삑빡하겠다.."

라면서 말입니다..

손이 기름범벅인 남자에게..

친구는 물티슈를 뽑아와 손을 닦아주고..

눈물진 눈가도 닦아줍니다..

"빨리 집에 들어가지 왜 닭고기는 먹고 그래.."

라는 친구의 질문에

그 남자는 또 눈물을 쏟으며 대답합니다..

" 그 여자가..내가 닭고기 먹을때가 참 좋데.."

라며 말을 잇지 못합니다..

 

 

어영부영 치킨을 다먹은 그 남자는

그렇게 친구의 위로를 받으며

집으로 들어갑니다..

오면서도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모릅니다..

그 남자는 씻고 잠을 자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자기전에 물이나 마실려고 냉장고를 열었는데..

어머니가 사다 놓으신 닭도리탕용 닭이 있었답니다..

그 남자는 또 웁니다..

닭을 보니 그 여자가 생각이 나서 또 웁니다..

 

 

그 다음날..

그 남자는 또 울고 맙니다..

저녁밥상 메뉴가 닭도리탕인 것을 보고..

그 남자는 울컥 눈물이 납니다..

밥상머리에서 울면 부모님이 꾸중하실 것이 뻔한 그 남자는

아우렇지도 않은듯이 저녁을 먹습니다..

울지 않으려고 닭에는 손도 대지 않는 그 남자..

어머니가 갑자기 그 남자의 밥그릇에

닭다리 하나를 넣어주십니다..

그렇게도 좋아하는 닭고기는 왜 안먹느냐면서..

참 먹음직스럽게도 생긴 튼실한 다리 한짝을 넣어 주십니다..

좋아라~ 하고 집어들던 그 남자는

갑자기 생각나는 그 여자의 얼굴에..

한입 베어물고..

왈칵 눈물이 납니다..

놀라셔서 휘둥그레한 어머니를 보며.. 그 남자는 말합니다..

"엄마..여기에 청양고추 넣었지? 열라 맵잖아~~"

 

 

 

 

  

♥ 작지만 소중한 사랑이야기..계속..이어집니다...

 

 Ques Tu(그대는 어디 있나요) - CIeme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