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 ○/미르의 戀詩

하늘

빨간우체통77 2016. 5. 26. 20:01







 

하 늘

빨간우체통

 

되도록

그대가 지니고 있는 웃음이

밤에도 환히 엿보이는

빛이었으면 한다.

 

덜 빚어진 그릇같은 구름께에

가득히 눈물 담아둘,

그렇듯 가꾸어 숨겨 놓지 않은

수줍은 고백이었으면 한다.

 

청포시 푸르게 차려입을

그대의 투명한 얼굴.

늘 명절 아침의 아이들처럼

설레였으면 한다.

저물지 않았으면 한다.

 

나 또한

그대와 더불어

마음 비우며 살다가,


나를 부르는 모를 사람이 찾아들때까지

파아란 샘물이 고인

그대 가슴 기슭에서 기도하는 산,

그 침묵의 그늘 속에

고운것들의 꿈으로 내내 고와질 꽃으로나

숨어 살았으면 한다.

 

눈덮힌 산골의 속살 그윽한 곳에

여럿 떨구어 놓은 새들의 일기같은

시린 발자국으로나

숨어 살았으면 한다.

 

되도록

그대가 아니고는,

영 못돌아볼 그날의 꿈길에까지

내 가난한 이름을

부르는 이가 없어 주었으면 한다.

 

마지막엔 대와 나,

이별이 없는

우리였으면 한다......

  사.랑.합.니.다.



배경음악 : 너는 내운명 - 전도연,황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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