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 ○/미르의 戀詩

백지(白紙)앞에서

빨간우체통77 2016. 10. 16. 11:30

 

 

 

 

백지앞에서

 

                                            빨간우체통

 

내 더딘 영혼의 머리칼을
모두 한 데 삭발하여
내드리고 난 아픔으로
기쁜 눈물을 흘렸으면 하네.

 

하느님의 순명(順命)한 일기처럼

안으로만 표시를 거두고 있는 네 곁에
없는 소리로 가득찬 메아리로나

울리다 갔으면 하네.

 

그러고도 남는 게 있다면
아아, 혼자서는 영 못가져갈 나의 목숨
있으면 있는만큼
마저 드리고 갔으면 하네.

 

하여.

내게도 어느 날

태양처럼 와 박힐

순금의 영원이라도 있었으면 하네.

 

 다 비워 두며는..

 

다 같은 거..

 

이승 너머 눈가림처럼 아득한 하늘께로

나,문득 여비 없이 떠날지라도
가슴 뒤편에 남아 둘 말씀 한 자락

혹시나, 혹여나 너와 같을까.

 

 

 

 

 

............사람이 죽는다는 것은...

 

.............사람들의 머리속에서 잊혀질 때 하는 말이다...♥

 

 

 

음악 : 네 곁에서만 행복한 나 - 홍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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