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앞에서
빨간우체통
내 더딘 영혼의 머리칼을
하느님의 순명(順命)한 일기처럼 안으로만 표시를 거두고 있는 네 곁에 울리다 갔으면 하네.
그러고도 남는 게 있다면
하여. 내게도 어느 날 태양처럼 와 박힐 순금의 영원이라도 있었으면 하네. 다 비워 두며는..
다 같은 거..
이승 너머 눈가림처럼 아득한 하늘께로 나,문득 여비 없이 떠날지라도 혹시나, 혹여나 너와 같을까.
음악 : 네 곁에서만 행복한 나 - 홍수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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