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살
마모지처럼 펄럭이는 가슴으로
우리는 늘 일상의 모서리를 닦는다.
거울 부근을 서성이다 돌아와서
밤의 한가운데 서면
손끝에 타오르는 하루의 담배불.
몇타래인가 아픔의 실을 풀어 내면서
우리는 등신이 된다.
언어가 다한 자리 외로움끝에
후회처럼 놓이는 하나 고독.
나는 늘 손끝에 짚이는 아픔의 매듭을 풀고 싶다.
불꽃으로 타오르는
진한 가시내 냄새로 심지를 돋우다가
헤어나지 못하고 우는 한마리의 작은 짐승.
남은 발톱은 일어서서 화신이 되어 떠나고
날마다 흰날을 비비대며 가슴에 고이는
한줌의 그 눈물.
무너지는 몸살같은 것으로
모조지 우에 하루를 쏟아본다.
미친 팔다리의 너울대는 빛깔로
너는 무엇을 위해 서있는가?
가슴의 깊이에서 어둠을 파먹는 벌레.
살 속 깊은곳에서 시계밥을 주면서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맨발로 강둑을 달리는 아이처럼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