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appiness ○/음악 이야기

Yesterday - The Beatles & 추억

빨간우체통77 2016. 5. 6. 21:58




Yesterday all my troubles seemed so far away

Now it looks as thought they're here to stay

Oh I believe in yesterday.....

 


 

 

산울림이나 동물원의 음악에 미치기도 하지만...

 

비틀즈의 음악들을 좋아하고,

즐겨 듣고 입으로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난 그들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하고,

그들의 팬이라고 자부할 만큼
대단한 그 무엇도 아닌 것만은 확실하다.
근데 정말 몇 천 번을 듣고 부르고 있는데도 왜 질리지 않는지...
왜 다른 어떤 노래보다도 입안을 맴도는지는 잘 모르겠다.

즐거움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사실 그리 밝은 느낌의 노래는 아니지 않은가.
그런데 그다지 우중충하지도 우울하지도 않다.
뭔가, 이상하리만큼 맑은 것 같은 느낌은 
억지로 사람의 슬픈 감정을 유도하려고 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듣거나 부르는 사람은 억지로 슬픈 듯한 느낌을 가지지 않아도 된다.
뭔가 여러가지가 겹쳐서 흥겨운 그런 리듬과도 차이가 있다.
조용하고 또 귀에서 몇 번 되감아 울리는 듯한 느낌이 드는-.

단조로운 느낌이 들지 않는 건 아마,
반복을 피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조용한 상태에서의 단조로운 반복은
가끔 사람을 미치게도 하는데, 이 노래는 적어도 그렇지는 않았다.

아이들에게 '비틀즈의 예스터데이를 아니?'하고 물으면
아이들은 마치 요즘 광고하고 있는

S침대란 상표와도 같게 그것을 상상하곤 한다.


한창 아름답기 때문에 사랑하고 싶은 것들이 있는가 하면,
이제는 그 흔적만이 남아있기 때문에 사랑하고 싶은 것들이 있다.
나에게 있어서 비틀즈는 산울림만큼이나

오래 전에 남겨진 한 개의 발자국 같은 것이다.
나는 그 발자국의 주인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그 남겨진 발자국 하나만으로도
얼마든지 웃고, 울고, 꿈꾸고, 감동받을 수 있는 것이다.

 

음악성이 있든 없든을 떠나서

기억될 수 있다는 것과 남아있는 것들은....
...뭔가 아름답다...

 


 

 




♣ 추 억 ♣

 

                                           빨간우체통

 

나는 모든것을 버릴 수는 있어도

'브람스'를 듣지 않으면 안된다.

 

"내가 사강인 줄 아나?"

"아니, 사강만 브람스를 좋아한건 아니잖아!"

 

비가 내린다.

 

"그래,그녀도 브람스를 좋아했어"

 

나는 빗소리를 듣고 있다.

 

그녀의 격식이 없는

갈색 머리칼이

측면에서 보이곤 한다.

 

그녀의 미소가 다가온다.

정면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