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appiness ○/음악 이야기

나에게 남겨진 너의 의미 - 김창기(동물원)

빨간우체통77 2010. 10. 14. 23:08

 

 

 

너무도 많은 날들
너무도 헛된 시간
자신을 혐오하며,

 서로를 소모하고,

미치지 않으려 취하고...
그래도 우린 그런대로 한동안 좋았어
그렇게 보여지는 것에 익숙해 있었어

96년 그 겨울,

넌 더이상 견딜 수 없었니?
수많은 추측들,

더 많은 의혹들,

서로를 겨냥한 비수들...
난 단지 날 가끔 내가 원했던 대로 봐주던

널... 잃었다는 것이 안타까웠을 뿐인걸

또 나의 삶은 아주 깔끔히 포장되고
우리의 추억은 멀어지고
모두 제 갈길을 떠나고
아침 출근 길에 문득 너의 노래를 들으면...
아주 짧은 순간 호흡이 멈춰질 듯 하지만...
난 단지 날 가끔 내가 원하던 대로 봐주던

널... 잃었다는 것이 안타까웠을 뿐인걸


동물원의 김창기형이

창고 이후에 발매한  하강의 미학에 있는 노래..
고 김광석님을 이야기하는 노래죠.  96년 1월....

'어쩌지 못하고 남겨진' 사랑들..

사람들에겐 영영 지울 수 없는

상처처럼, 문신처럼, 살갗처럼, 팔다리처럼,

영혼처럼.. 남을거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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