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떤 날 Ⅰ
어 느 날,
문득 눈을 떴을 때
나는
황폐한 무인도에 표류해 있거나
아니면,
그 균열이 무너진 뗏목에서 떨어져
수심이 알 수 없는 바다밑에서
익사중인 영혼으로 발견된다.
그 리 고,
어느 병원에서
재생 불량성 빈혈에 걸린
한 여자가
헌혈을 기다린 채
죽음의 휘장뒤에 누워 있다는
전갈도 함께 도착한다.
어떤 날 - 조동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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