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 ○/미르의 일상

어느 가을날 바람의 언덕에서

빨간우체통77 2016. 10. 20.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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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내가 제일 좋아하는 달은 9월이었다...

 

봄은 만물이 소생하는 달이어서 경이롭게 생각하면서..

뭐든 새로운 시작에 스타트를 거는 달이고..

 

여름은 ..정열적인 달인 데다가

덥고... 체질적으로 더위를 잘 타는편이라

입으로 덥다덥다 난리 부르스를 치며..

땀을 곧장 흘리며 보낸다..

 

겨울은 추워서 얼어죽을 만큼 엄살을 보너스로 떨어대지만

추워도 이를 악물고 참는다.

더위보다는 더 낫기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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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있어서 가을이란 시작의 9월은 정말 남달랐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계절이니까^^(남자들은 모두들 가을을 탄다고 하지만...)

그런데 이젠 10월을 더 좋아해야 할것 같다..

 

단풍의 아름다운 물들음을 좋아하고

내가 좋아하는 먹거리들이 땡볕에서 견뎌낸 인내의 결실을 좋아하고...

덥지도 춥지도 않은 기온을 좋아하고

얇지도 두껍지도 않은 옷자락의 두께를 좋아한다..

굵지도 가늘지도 않아서 두눈 부릅떠도 상관없는 햇살을 좋아하고

아무리 세게 불어도 하늘하늘 옷깃 날리는 바람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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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에도..그날에도..그시절에도 가을을 좋아했다..

왜..그 좋았던 시절에..나는 아팟던 기억이 많은지 모르겠다ㅎㅎ

이젠 훌훌 털어 버릴수 있을것 같다..

 

울긋 불긋...수목들이 제 잎의 빛을 머금고.,

여름내내 머금었던 결실의 향기가 뚜렷하게 발하고..

노릿노릿 푸릇푸릇 하던 과수들은 당도가 최고조로 달해..수확을 기다리고.

길가의 가로등의 불빛도..

세차게 지나가는 자동차의 바람결도..

아스팔트가 뿜어내던 아지랑이 같은 온기도..

밝다...라고만 느끼던 보름달의 둥글함도..

이번 가을엔 모두 다르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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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에는 이 가을의 의미가 너무나 달랐다...

한여름을 에어컨앞에서 그 싫어하는 더위를 모르고 지나갔고

9월이 되어서도 가을의 느낌을 가질 수 없었다...

10월이 되어서야 가을을 느낄 수 있었고..

내가 그토록 좋아하던 계절이 준 행운의 선물......

 

괜시리 들뜬 내마음은 4,5월의 그 찬란한 봄날보다

더 할지..덜 할지 모르지만

나는 괜히 또..마음 들떠서

얼마남지않은 가을에 화려한 나들이가 하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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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숲의 늦가을같은 정취와 외로이 남아있는 벤취..

바람의 언덕에서 바라본

한강변에 줄줄히 늘어선 가로등은..

이끌음 처럼 길을 만들어 주고

그걸 바라보는 마음의 시선이 한결 가벼워진다..

 

어디론가 돌아오지 않음을 전제로한 여행을 떠나고 싶다...

가을을 닮은 사랑을 마음에..가슴에 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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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 Any Dream Will Do - Jason Donov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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