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우체통77 2017. 1. 28. 01:30



그대에게


부끄런 무릎가릴

옷자락이 없다고

얼굴을 깊이 묻지 말자.


다시 밤이 가면

비바람에 흩날릴 꽃씨

어느 뉘 속에 다시 피리니


우리

구천에 묻히는

바람이 될 수 있다면

초목들 얻딘 곳에

햇살처럼 나부끼는

한 점,

푸른 바람이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