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우체통77 2017. 1. 6. 00:30




끈 1


색을 잃어버린

무지개 한자락이

눈을 하늘을 향한 채

풀밭위에 잠들어 있다.

 

천상의 꿈을 져 나르다가

못내 지치어

잠시 눈을 부치고 지날

이승의 휴식

 

정녕 언제고 돌아갈

그날이 있어

지금은 침묵으로 견디며

혼자서 눈부신 옷감을 짜고 있는가

 

일곱걸음으로 끝닿는

뜨락의 담장 아래로

별 큰 일도 없이

놓여 있는 꿈

 

그 안으로 수십 리를 따라 걷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