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오는 날의 풍경
"여보세요?"
"네.."
"나야.."
"네.."
"지금 밖에 눈이 와..이렇게 눈오는 날..
만나고 싶은데..당신이랑 같이 맞고 싶은데..
지금 당장 당신 있는 곳으로 갈께.."
"네? 정말요? 정말 와주실거예요?
저도 지금 내리는 눈..
혼자보기엔 너무 아까왔는데..고마워요.."
"금방 갈께..이 눈 그치기 전에 당신을 보고싶어..기다려~~"
눈이 내린다..
함박눈으로 내려서..보고있는 마음이 싱숭생숭~~
함박눈이 펑펑 내리는 눈을 보며..
아주 멋진 당신에게..
이런 전화를 함 해봤으면 좋겠다 ㅋㅋㅋ
위의 통화내용은..
나의 기가막힌ㅋ 돼지꿈스러운...상상~~~ㅋㅋㅋ
글구..
눈내린 날 만난 사람들...
자동차 위에 소복하게 쌓인 눈을 쓸어 내리면서
빨갛게 꽁꽁 언 손에 입김 불며 녹이던 골목길 남자..
아침부터 캔커피를 마시며
출근길 발걸음 빠르게 걷던 여자..
가로수 가지에서 떨어지는 눈덩어리에
머리통 맞고는 깜짝 놀라서던 길건너 남자..
질퍽하게 눈녹은 길을 급하게 뛰다가 넘어질 뻔 했지만
잽싸게 균형잡고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던 여자..
여자친구의 롱코트에 눈송이 묻을까봐 이리저리
우산위치 바꿔가며 신경써주던 버스정류장의 남자..
물건을 사고서 거스름 돈을 받느라고 살짝 손길이 스칠때 생긴
정전기가 따가와서 백원짜리 동전 떨어뜨리고서 미안해하던 편의점 여자..
눈 오는 날..
우산없이 다니기..
그리고 사람사는 모습을 보며
내가 살아있슴을 느끼기..
눈이 오던 어느날..
그랬던 날의..
내 기억의 한 부분..
그랬던 시간들......
저..길..
다시한번 가보고 싶다..
비가 내리던..눈이 내리던..
어쩌면..가장 행복했었던 시간이었는지도..
그 시간속으로..
그 공간속으로..
나만 기억하는건가? ㅎㅎ
Enya-Marble Hal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