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우체통77 2012. 9. 28. 02:12

 

 

 

 

가을의 소리

 

                                                                                            서울 제1지구 장학협력회 시부문 장원 ('83)

 

시계바늘이

얼굴을 가린 자정

고엽의 소리없는 송가에

가을의 감상을

차마 견딜 수 없어

내 마음은

시상을 그린다.

 

빛의 정념으로 영근

한알의 과일을 비집어 낸

아름다운 배경의 리듬이

조그마한 마음을 울린다.

 

초연히 모아쥔 손길은

지순(至純)속에 움트는 언어들을

백지위에 연결시키고

응결되고자 하는 염원은

월광에 아롱져 무르익는다.

 

그리고

어둡지 않은 그들의 목소리는

소리없이 안개비가 속삭이듯

짙은 농무 드리우고

서정속에 작은

신화를 낳았다.

 

 

 배경음악 : 가을의 전설 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