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 ○/미르의 독백

우린 정말 사랑했을까?

빨간우체통77 2017. 1. 14. 16:25

 

 

 

우린 정말 사랑했었다!

 

그런데..

.

.

 . 

우린 정말 사랑했을까?

 

 

글쎄..

분명 사랑한 건 맞으나..

죽을만큼 소중히 여겼던 것은 사실이나......

 

 

사소하지만

소중했고..

작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없었으며..

유치했지만

신중했다고 믿었던..

그런.. 약속들...

 

 

정말 이상하게도 난

늘..인연의 중심에서..

당사자가 아닌 엑스트라로 비켜간다..

아니.. 제껴진다..

늘..뒷자리...

 

 

이제 생각하면..

우린 정말 사랑했을까?

그러나..

몇번의 이런 반복적인 나를 향한 질문으로

억지로라도 내가 그렇게 역설하는 인연은..

나의 편이 되어 주지 않는다..

그런 인연을..

내가 지금은..

진실로 사랑하고 있는걸까?

 

 

가끔 생각하면

너무나 어처구니 없는 사랑..

서로가 싫어져서 헤어지진 않았지만

이상하게도 헤어짐은 늘 나의 몫...

인연은 내가 주인공이 아니었기에

내 스스로가 날 거부하는 개똥철학...

 

 

나에게 아닌 것은.. 결국 아닌거고

나에게 아닌 사람은.. 결국 아닌 사람이고

나에게 아닌 일은.. 결국 아닌 일이고

나에게 아닌 인연은.. 결국 아닌 인연이고...

 


인연은 돌고 돈다..사랑도 돌고 돌며..마음도 돌고 돈다..

 

인연도 다시 오고..사랑도 다시 온다..마음이 움직이니 말이야...

 

 

사실은..

아직 사실은...

내가 너무나 원하고

내가 너무 절실히 바라고

내가 활짝 마음을 열고

내가 허물없이 다가 갔지만...

내게 있어 사랑은 사치인가..

아님 버거운건가..

 

 

누구나 그럴테지만

얼떨결에..엮어지는 인연은..

아직은 내것이 아닌가보다..

이끌려 가거나..

따라가거나..

떠밀려지거나..

묻어가는 사랑은..

 

그건..

내가 그렇게 소망하던

사랑이 아닐꺼야..

 




 우린 정말 사랑했을까 - 강허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