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 ○/미르의 戀詩

나중 만나볼 사람

빨간우체통77 2017. 1. 14. 15:30

 

 

 

 

 

 

나중 만나볼 사람  

                                                                        

살아서는 맺지못할 인연이라

내 아껴쓰기 가장

쓸쓸한 사랑으로만

그대를 남겨두리.

 

어쩌면 희미한 영혼의 등불

밝혀두고 도는 세상에

만나며 지나는 이들 마다에도

그대의 소슬한 안부의 인사 더불어 나누고

 

나중,나는

뉘도 몰래 외따로운 거리에 남아

하마 야윈가슴 끝까지 굽어보며

나머지 이승의 곤한 불길을

마저 지피고 있으리니

 

하여,

나 홀로 마음의 불 꺼트리고

어둠속에 귀 기울이고 있을때

발소리도 없는 천상의 그늘아래로

죽도록 단 한번 만나볼 사람아.

 

진작에 맞춰놓은

새벽빛 관(棺)하나 걸메고

나뭇잎 허공을 돌아서 이울듯

그대 역시 먼 길로만 돌아서 오라.

 

              빨간우체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