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우체통77 2017. 3. 8. 00:12




임진강의 돌



갈대밭 시린 강변

앉은뱅이 먹돌 하나.

아픈 세월 가슴 쓸며

병 하나 얻어 앓다보면

먹돌은 죽어 들꽃이 되고

들꽃은 죽어 눈물이 되고.


진홍빛 가슴앓이 끝에

들꽃, 새들도 눈뜨는 아침

빈 하늘에 기대 서면

눈물에 타는 철쭉 꽃

민들레 하얀 세월이 솔바람에 실린다.


눈물은 죽어 비가 되고

들꽃은 죽어 돌이 되고

억새풀 뒤척이는 강둑

강물에 뜨는 풀꽃잎

임 진 강

먹돌 하나가

밤이면 혼자서 운다.


사하 - 가을방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