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우체통77
2017. 3. 8. 00:09
탈 춤
고즈넉이 시간을 젖히고
깊은 설움에 포효하는
속눈물 울고픈 성상이여!
얼굴 붉히는 놀림은
구름 한 점 어느 곳
비운자리 없이 펼쳐드니
새침한 소매는 보석보다 어여뻐
그 오묘의 진리보다
수줍은 맵시로 휘돌아 간다.
한 갓으로 잠재우는 소매폭 속에
숫한 민족얼이 샘솟을 때
상념(想念)들이 나비되어 너울대리니.
조을 듯 조을 듯
그저 의식의 적삼을
파닥이고 있음이여.
산뜻이 두팔벌리고
훨훨 날아보소.
탈춤 - 활주로